"한국 · 일본 · 중국 · 인도의 G4(아시아 주요 4개국)는 자기 생존과 자기 평화를 위해서도 전환기인 2050년 전에 근대의 종언과 초근대로의 이행,새로운 지속가능성의 대체문명,대체 생활양식을 창조하기 위해 선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17일 이렇게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워크숍'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노력은 월스트리와 런던의 탐욕과 자유로도,중화(中華)라는 패권주의 · 화이(華夷)질서 · 베이징 컨센서스,19~20세기에 등장한 중국과 일본의 범아시아주의로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의 리더들이 '희망을 잃지 않는 온건한 비관주의'에 서서 세계윤리 또는 사랑과 공동선을 기초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고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계평화포럼은 2000년부터 세계의 평화상태를 국가별,지역별,소득별로 측정해 세계 평화의 온도계로 소개해온 '2010 세계평화지수(WPI)'도 발표했다. 올해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90.2)였고 스웨덴,덴마크,스위스,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는 지난 1년 동안 2개의 인권 관련 국제규약에 새로 가입했으며 정치적 투명성 제고,실업률과 빈곤지수 감소 등이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평화지수는 75.7로 조사 대상 76개국 중 47위를 차지했으며,미국은 52위(73.2)였다. 한국의 평화지수는 북한과의 관계에 따라 2003년 54위까지 내려갔다가 46위(2004년),36위(2005년),45위(2009년) 등으로 출렁거렸다. 남북교류 중단,북한의 대남전면대결태세 선포 등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 고조가 평화지수를 후퇴시켰다. 한국이 평화지수를 높이려면 북한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