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을 1억7500만원으로 불리고 싶다고요? 펀드에 장기투자하세요. "

피자가게 주인이 펀드 투자로 7년5개월간 250%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인공은 금융투자협회가 17일 '2010 모범투자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성훈씨(30 · 사진)다. 결혼자금 마련을 목표로 대학 재학 중이던 2003년부터 우직하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해온 결과다.

김씨는 "지인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펀드에 넣은 것이 시작"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넣어둔 돈이 2006년과 2007년에 곱절로 불어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한다는 그는 "소형주 위주로 직접 주식 투자도 해봤지만 적립식 펀드 수익률이 훨씬 좋았다"며 "'KB스타적립식투자신탁' 등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펀드 투자원칙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빛을 발했다. 주가 폭락으로 다른 투자자들이 앞다퉈 펀드를 환매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펀드 적립금을 월 30만~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늘린 것.

김씨는 "주가가 언젠가는 떨어진 만큼 다시 오를 것으로 믿었다"며 "주가 하락을 오히려 투자기회라고 생각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 결실은 사랑의 결실로도 이어졌다. 펀드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내년 4월 결혼식을 올린다. 김씨는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으로 예물을 준비할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