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줄이고 안전성 강화
현대자동차가 중소형 트럭 '마이티'를 앞세워 유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업체가 서유럽 시장에 상용차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마이티(현지명 HD시리즈 트럭) 트럭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규모가 크고 성장성도 높은 유럽 상용차 시장에 한국의 스테디셀러인 마이티를 선보이게 된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차종을 확보해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유럽에서 마이티가 일부 판매되고 있지만 서유럽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며 "내년 수천대 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시점은 시장 상황을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유럽에 내놓은 마이티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60마력과 60㎏ · m이다. 유럽이 지난해부터 적용하고 있는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5를 충족하는 친환경 모델이다. 사양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바퀴와 함께 회전하는 디스크 양면에 패드를 부착,마찰을 통해 차를 멈추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차량 도난방지 장비인 이모빌라이저도 전 모델에 들어간다. 운전석에 에어백을 추가로 넣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유럽 상용차 시장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37만대로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 주로 벤츠 등 독일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서 마이티 순회 설명회 등을 개최,현대차 브랜드와 마이티의 기술력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마이티는 현대차가 기술 제휴를 통해 1987년 처음 내놓은 중소형 트럭으로 독자 개발 모델은 1998년 나왔다. 이후 연평균 8000여대씩 팔리며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