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서는 무엇보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프로세서 기술이 중요하다. 전 세계 전자제품 4분의 1 이상에서 ARM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튜더 브라운 ARM 사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인텔의 시대가 가고 ARM의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가 지난 16일 주최한 '2010 테크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ARM은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새로 주목받는 업체 중 한 곳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구글,페이스북 등이 서비스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면 ARM은 반도체 분야서 각광을 받고 있다.

ARM은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설계 기술을 빌려주는 개방형 모델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ARM 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프로세서가 39억개에 달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43억개,연간으로는 60억개의 칩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이 연간 4억대 규모의 PC 시장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칩 활용 측면에서는 ARM이 보다 큰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게 브라운 사장의 설명이다.

브라운 사장은 "태블릿이란 새로운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제품이 ARM의 기술을 사용했고 인텔은 아직 진입조차 못하고 있다"며 "인텔이 모바일 분야 진출을 위해 인수한 인피니온 모바일 사업부에서도 ARM의 기술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