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그린에너지 포럼' 개막식이 17일 오후 5시 경주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 한국 정부 대표인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과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마우리 페카리넨 핀란드 경제부 장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이들 주요 인사를 포함해 30여개국에서 3000여명이 몰렸다. 참석자들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이 그린에너지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개회식에는 리처드 코키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학장,덩칸 보팅 유럽 그린에너지센터 회장,클라우스 레이브 세계풍력협의회 회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국내 인사로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김기웅 한국경제TV 사장,최양식 경주시장,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개회식에 이어 양 위원장과 페카리넨 장관,우베 비센바흐 주한EU대표부 대표,알렉산데르 소콜로프 러시아 에너지시스템연구소 부원장 등이 각국의 그린에너지 정책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개막 첫날 포럼에서는 태양광과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대한 각국의 정책,기술개발 동향,산업육성 정책 등이 집중 논의됐다. 또 특별세션으로 마련된 글로벌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네트워크(GGEN) 결성식에서는 태양에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모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경북도는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에너지 개발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양 위원장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호응해 열리는 월드그린에너지 포럼은 새로운 녹색기술을 보급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10대 핵심 녹색기술을 선정,중점적으로 지원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세네갈,세르비아,카타르 등 15개 자원보유국에서 주한대사들이 대거 참가해 국가적 자원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2008년에 이어 포럼에 연속 참석한 티머시 앤더슨 플로리다대 교수는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포럼에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기술 분야 세션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이 해외 참가자들과 개별적인 면담을 요청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포럼에는 한수원과 LG전자,LG화학,SK가스,금호석유화학,웅진폴리실리콘 등 29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 1층에 마련된 연회장에서는 당초 준비한 330석이 모자랐고 음식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연회장을 총괄하는 김창호 지배인은 "1층 뷔페식당 등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고 추가로 음식을 공급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며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인사들이 경주에 대거 입성하면서 경주시내 호텔이 동나기도 했다.

경주=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