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HSBC은행이 런던 홍콩 뉴욕의 투자은행 부문 소속 직원 수백명의 기본급을 두 배로 올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유럽의 과도한 은행 보너스 지급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은행의 마이클 게이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유럽의 새 임금 규정으로 은행들의 비용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은행 임금 규정의 개정을 시사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과도한 보너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바이클레이즈 등 유럽 은행들과 미국의 몇몇 은행들은 이미 투자은행 부문 직원들의 줄어든 보너스를 보상하기 위해 기본급을 올려왔다.

영국 정부가 정한 임금 규정에 따르면 최소 20만파운드(3억6500만원)∼100만파운드(18억2500만원)에 이르는 보너스는 거치식으로 나눠서 지급하거나 주식으로 줘야한다.이에따라 은행들은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기본급을 늘리고 있다.HSBC도 보장 보너스 지급을 중단시킨 영국재정청(FSA)의 규정 때문에 홍콩에서 은행가 15명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관련,“이같은 조치가 HSBC가 본사를 홍콩으로 옮길수 있다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은행은 최근 영국의 임금 규정과 은행세 부과 등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본사를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홍콩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은행들의 올해 보너스 수준은 지난해보다 15∼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