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작년보다 8501명 줄어든 15만124명을 뽑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지난해와 같은 81개에 달해 수능 비중이 크다. 논술을 보는 대학은 6개로 작년보다 1곳 줄었다. 특히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이 지난해 157개에서 올해 162개로 늘어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 기회가 많아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8일 이런 내용의 '2011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정시모집 인원 감소

정시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38만2192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1.2%에서 올해 39.3%로 줄었다. 수시모집 비율이 60% 이상으로 늘었고 교육대 정원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포스텍(포항공대)은 작년처럼 수시모집으로만 선발한다. 연세대(서울)의 정시모집 비율은 작년보다 18.6%나 줄었다. 다만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 때문에 정시모집 인원이 30%(작년 정시 일반전형 기준)가량 증가할 수 있다.

'나'군에 속한 서울대는 정시에서 1233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를 기준으로 연세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888명을,'가'군인 고려대는 1407명을 각각 뽑는다.

◆수능 성적 비중 더욱 커져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일반학생 · 인문사회계열 기준)은 작년과 같은 81개로 전체의 40.7%에 달한다. 국립대 중에는 경북대 부산대 서울시립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다. 수능 성적을 80% 이상 반영하는 곳도 43개에 달한다. 특히 연세대(음대 제외) 고려대 서강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선발 예정 인원의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수능 20%,논술 30%를 각각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도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주요 대학들이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늘리거나 신설해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분할모집 늘어 지원 기회 확대

162개대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특히 59개대는 '가','나','다'군에 걸쳐 세 차례 학생을 뽑는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가 · 나' 분할모집에서 올해는 '가 · 나 · 다'군 분할모집으로 방식을 바꿨다. 중앙대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홍익대 단국대(죽전) 동국대(경주) 등도 각 군별로 세 차례에 걸쳐 학생을 뽑는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만큼 지원 기회가 늘었다.

◆대학별 전형요소 챙겨야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면접고사 등이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대신대 호남대 대구대 대진대 등 4개대는 학생부만으로 전형을 치른다.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차의과학대 등 37개대는 학생부를 50% 이상,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40% 이상 각각 반영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의 반영비율은 30% 이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년별 반영 비율을 따로 두지 않고,반영 교과별로 상위 몇 개 과목씩을 반영한다.

면접 · 구술 고사 반영 비율이 20% 이상인 곳이 지난해 31개대에서 올해는 34개대로 늘었다.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은 서울대 서울교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 등 6곳이다.

◆수시합격자는 정시 지원 안돼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합격이 취소된다. 대교협은 올해부터 위반자에 대한 사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매년 500명 이상의 위반자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가 · 나 · 다'군 등 모집군이 같은 곳에는 복수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산업대 및 전문대의 경우는 모집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 합격해 등록(미등록 충원과정 등록 포함)하면 추가 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하지만 추가 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하면 지원할 수 있다. 대교협은 올해부터 대학 모집 세부사항 및 모집정원 충원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