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국책연구소인 아르곤국립연구소(ANL)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ANL과 양극재 특허 공유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특허 공유에 들어간 금액은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ANL은 2차전지 양극재 분야의 각종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NL은 니켈 리튬 망간 등 각종 2차전지 물질에 대해 특허를 등록해 놓고 있다"며 "마치 이동통신 분야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다음 달 자사의 전기차용 2차전지가 탑재되는 GM 시보레 볼트의 미국 판매를 앞두고 향후 특허 분쟁 소지를 없애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GM과 6년간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배터리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분리막,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양극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핵심소재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위해 양극재 외에 분리막과 음극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특허에 대한 시비가 발생하면 배터리 납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것"이라며 "혹시 모를 특허 분쟁을 사전에 대비해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