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 그린에너지 포럼] "수소 연료전지시장 2018년 600억弗 급성장"
"2018년 세계 시장규모가 600억달러로 급성장할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229억달러는 한국의 몫이 될 것입니다. "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 '2010 월드그린에너지포럼' 둘째날인 18일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실장은 "앞으로 7년 뒤 전 세계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수출기준)이 38%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하이브리드 주택시대 연다"

일본 후쿠오카현의 기무라 다로 경제산업성 총괄 기술담당관은 이날 '후쿠오카현의 수소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가 일반 가정에서까지 실용화되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2003년부터 수소에너지 개발 연구에 착수한 일본은 2019년까지 세계 최대의 수소 에너지 실증센터 건설을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사업비만 모두 250억엔에 달한다.

이른바 'H-LIFE'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후쿠오카현 일대에 수소 타운과 수소 고속도로,수소 에너지 검사 · 연구센터,수소 에너지 인력교육센터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 핵심이다. 도요타 닛산 히타치 등 464개 기업과 109개 대학,34개 연구소 및 후원기관이 공동참여하고 있다.

시범단지가 들어서 있는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의 주택 150가구로 이뤄진 수소타운에는 주거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기타큐슈~후쿠오카 간 고속도로에도 인근 제철소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소를 제공받는 수소 충전소가 들어서 있다. 기무라 담당관은 "2019년이면 가정 내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30% 안팎 줄어들고 연료비용도 1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출발 늦었지만 추격은 시간문제"

한국도 수소 경제 구현을 위한 연구 · 개발(R&D)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 상태로 2018년까지 11조원(민간투자비 포함)을 투입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태양열이나 풍력 등 대체 에너지원을 활용, 수소를 생산한다는 장기 구상도 세워 놓았다.

권혁수 연구실장은 "수소 에너지는 원자력,풍력 등에 비해 아직 태동단계여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수소 연료전지 분야는 가파른 성장세여서 2018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출발이 늦기는 했지만 포스코파워가 세계 최대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선다면 7년 후 세계시장의 38%(229억달러)를 수출을 통해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30년 공들인 꿈이 현실로"

존 탁 캐나다 수소 및 연료전지 협회장은 이날 "캐나다는 천연가스와 바이오매스 원자력 수력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해 연간 300만t을 생산한 뒤 오일샌드 정제와 비료용 암모니아 생산,휘발유 생산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78년부터 수소 경제 진입을 위해 학계와 민간기업이 앞장 서 연료전지 R&D에 매달려 얻은 값진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경주=강황식/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