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 뉴욕증시에 재 상장된 GM 주식이 급등했다.

GM은 2009년 6월 상장 폐지된 지 1년5개월 만인 18일 뉴욕증시에 복귀했다.이날 GM은 토론토 증권거래소에도 동시 상장됐다.GM은 공모가인 주당 33달러보다 2달러 높은 35달러로 출발했다.장중 35.99달러까지 치솟았고 거래량도 3억5000만주에 달했다.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525억달러다.

당초 GM의 예상 공모가는 주당 26∼29달러,예상 공모량은 3억6500만주였다.하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모가 33달러에 공모량(보통주 기준)도 4억7800만주로 결정됐다.이는 보통주 매각 규모로는 2008년 비자카드의 197억달러에 이은 미국 2위다.우선주 매각 46억달러와 한달내 같은 조건으로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초과배정 옵션분 24억달러(7170만주)를 합치면 GM의 전체 IPO(기업공개) 규모는 227억달러에 달한다.세계 최대 IPO였던 중국 농업은행의 221억달러를 넘어선다.

공모량 중 75%인 3억5800만주는 미국 재무부 보유지분 매각분이고,나머지는 전미자동차노조가 갖고 있던 것이다.이번 보통주 매각으로 미 재무부는 118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초과배정 옵션물량 5378만주까지 포함하면 13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재상장으로 GM은 정부 지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IPO를 통해 미 재무부의 GM 지분율은 60.8%에서 36.9%로 낮아졌다.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GM의 IPO는 공적자금 회수는 물론 심각한 위기 속에서 일자리를 지키고 미국 자동차 산업이 회생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GM은 정부 지원을 받은 뒤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올 들어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지난 3분기에는 21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11년 만에 최대 분기 흑자를 냈다.

하지만 GM의 앞날을 어둡게 보는 의견도 있다.GM은 올 10월까지 미국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81만8274대의 차를 팔았다.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19.3%로 1위다.그러나 판매 증가가 트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GM의 승용차 판매는 68만64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같은 기간 경쟁사인 포드와 크라이슬러의 승용차 판매는 각각 17.7%,37.1%씩 증가했다.

미국 정부가 GM으로부터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GM 주가는 53달러까지 올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GM에 문제가 많아 재 상장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