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프라임모기지(우량주택담보대출) 연체로 인한 주택 압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올 3분기 고정금리 프라임모기지 연체로 인한 압류주택 재고율이 전 분기 2.36%에서 2.45%로 상승했다고 18일 밝혔다.

MBA 조사 결과 프라임모기지 연체로 인한 주택 압류 비율도 올 2분기 0.71%에서 3분기에 0.9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압류주택 재고율과 신규 압류 비율 모두 MBA가 집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마이클 프라탄토니 MBA 부회장은 “실업률이 18개월 연속 9%를 넘어서는 등 고용이 부진하면서 모기지 상환이 어려워졌고,이 때문에 주택 압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포함한 전체 모기지 주택 압류율은 연중 최고 수준인 1.34%를 기록했다.반면 3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전 분기의 9.85%에서 9.13%로 하락했다.

최근 미국내 모기지 신청은 4개월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모기지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4.28%에서 4.46%로 급상승하며 2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MB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구매 융자와 재 융자 신청을 포함한 모기지 신청지수는 713.6(계절조정)으로 9월에 비해 14.4% 하락했다.이는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다.구매융자 신청과 재융자 신청은 각각 5%,16.5%씩 감소했다.

프라탄토니 MBA 부회장은 “거시지표가 호전된 가운데 경제구조 및 연준 국채 매입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모기지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은행권은 미 전역에 걸쳐 실시중인 주택차압 관련 불법 행위 조사를 신속히 끝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더그 브라운스타인 JP모건 재정책임자(CFO)는 “감독당국과 해법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동조사를 이끌고 있는 탐 밀러 아이오와 주 검찰총장은 최대 모기지 렌더인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웰스 파고 등과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부적절한 방법으로 집을 차압당한 주택소유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전국 차원의 기금 설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