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9일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불안해진 이유로 중국과 아일랜드 악재와 함께 규제 이슈를 꼽았다.

이 증권사 정유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 변화 원인에는 우선 아일랜드 구제금융 위기와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해외 악재가 크게 작용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이슈는 새로운 악재라기보다 해결과정의 진통이라는 점에서, 중국 긴축의 경우 일부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확장될 악재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크게 드러나지 않은 재료 중 최근 신흥국의 외국자금 유입 규제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전날 기획재정부에서 외국법인의 국채 등 이자,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를 폐지하는 법안의 추진의지를 밝히면서 과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법안이 주식투자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추가 규제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투자심리 변화는 무시할 수는 없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외국 자본 규제 조치를 취한 태국의 경우 규제 이후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유입에 변화가 관찰됐다고 정 연구원은 밝혔다.

태국은 지난 10월12일 외국인 채권 투자시 15%의 이자소득세와 자본소득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 태국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 자금도 이를 기점으로 감소한 것.

정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추가 모멘텀 없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에서는 규제 이슈도 외국인 수급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외국인 유동성의 원천은 미국 양적완화라는 점에서 미국 통화공급에 변화가 없다는 점만 확인된다면 국내의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도 우려를 높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