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9일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안, 아일랜드 구제금융신청 등 노출된 악재에 대한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옵션만기일의 예기치 못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현대건설 인수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관련주의 급락, 정부의 자본규제 발언 등 내부적 요인에다 중국 긴축 우려와 아일랜드 위기 등 외부악재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큰 그림에서 보면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에 부합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8월27일 버냉키 연준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의 의지를 표명했고, 이는 세계증시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조 팀장은 "지난 3일 2차 양적완화 규모 발표로 재료가 노출됐고, 최근 언급되고 있는 악재들이 아니었더라고 다른 형태의 재료를 핑계로 세계증시는 쉬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많이 올랐던 자산들이 단기적으로 많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을 키웠던 악재들 역시 노출 정도에 따라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본규제의 경우 정부의 발표가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기본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원화강세 기조가 바뀌기 어려워 불확실성 해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아일랜드 위기는 당국이 구제금융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유로존이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긴축 우려도 아직 표출되지 않았지만,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이르면 10월부터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의 정당성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