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옵션만기일 쇼크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하나대투증권이 이번 사태의 장본인인 와이즈에셋자산운용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이 15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와이즈에셋으로부터 760억원에 달하는 손실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와이즈에셋을 인수해 최대한 손실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하나대투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즈에셋 인수 검토는 소송 등 이번 손실에 대한 여러가지 대응 방안 중 하나"라며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수한다면 최대주주 지분 양도의 방식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금융감독원의 조사로 옵션만기일 당시 대량 매도주체에 대한 불공정시세조정혐의가 드러난다면, 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전략으로 운용하던 사모펀드에서 889억원의 손실을 발생시켰다. 이 펀드는 하나대투증권 계좌를 이용한 것이었고, 하나대투증권은 운용사의 결제불이행에 대해 대납해야 하는 의무에 따라 와이즈에셋을 대신해 계좌증거금 140억원을 제외한 760억원을 대납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