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는 오랜 시간 회사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은 공신들입니다. 단순히 숫자에 얽매여 능력있는 직원을 내보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정부와 회사가 지원해야 합니다. "

지난 18일 서울 장교동 서울고용센터에서 열린 고령자 고용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영길 삼양사 울산공장장(52 · 사진)은 "고령자를 고용함으로써 회사가 얻는 이익이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양사 울산공장은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정년을 만 56세에서 58세로 2년 늘리는 등 고용연장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고령자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이 공장의 5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2%이며,50세 이상의 준고령자는 55%에 달한다.

이 공장장은 "우리 공장은 평균 근속연수가 24년에 달하고 현장 근로자의 평균 나이는 48세에 이른다"며 "근로자들의 요청과 이들의 노하우에 대한 회사 필요에 따라 2007년 노사가 정년연장에 합의한 뒤 실무 협의를 거쳐 2008년부터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장 1년차에는 퇴직 당시 임금의 80%,2년차에는 70%를 지급하고 있다.

그는 "대형 설비를 다루는 제당공장의 특성상 고령자들의 오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효과적"이라며 "장기근속자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노사관계도 더 원만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 고용이 늘면서 공장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한다. 이 공장장은 "50세 이상 직원들이 많은 현실에서 고용연장 정책을 실시하자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며 "그룹 내 다른 회사에서도 울산공장의 사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나 직원 모두 단점만을 생각하다 보면 임금피크제,정년연장과 같은 새 제도를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며 "서로 '역지사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회사와 직원 상호 간에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