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이 재상장 첫날 급등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GM은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 다시 등장했다. 2009년 6월 상장 폐지된 지 1년5개월 만이다. 이날 GM은 토론토 증권거래소에도 동시 상장됐다.

이날 GM 주식은 공모가보다 3.61% 상승한 주당 34.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33달러보다 6%가량 높은 35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장중 한때 공모가보다 9%나 높은 주당 35.99달러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3억5000만주에 달했다.

GM의 IPO 규모는 181억달러로,2008년 비자카드의 197억달러에 이은 미국 2위다. 우선주 매각분 46억달러와 한 달 내 같은 조건으로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초과배정 옵션분 24억달러(7170만주)를 합치면 227억달러 규모다.

이번 IPO를 통해 미 재무부의 GM 지분율은 60.8%에서 36.9%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부는 이번 보통주 매각으로 118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은 정부 지원을 받은 뒤 구조조정,비용절감 등을 추진하면서 올 들어 3분기까지 흑자를 이어왔다. 3분기에는 21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11년 만에 분기 최대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이 회사의 앞날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GM은 미국에서 올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81만8274대를 팔았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1위(13.9%)지만 판매 증가가 트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GM의 올 3분기 승용차 판매는 68만6487대로 2009년 같은 기간 대비 6.1% 줄었다. 경쟁사인 포드와 크라이슬러 승용차 판매는 이 기간 각각 17.7%,37.1% 증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