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연산 330만t 규모의 열연강판 공장을 증설하고,인도에는 18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열연설비 증설에 나선 것은 근 20년 만이다.

포스코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국내외 설비투자 안을 의결했다. 총 1조6000억원을 들여 증설하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은 330만t 규모다. 내년 9월 착공해 2014년 1월 준공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2354만t에서 2684만t으로 늘어난다.

4열연공장에 필요한 슬래브(철강 반제품)는 광양제철소 내의 제강설비를 증설해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선 주로 자동차 강판,석유수송용 강관,고강도강,강폭재 등 고급강용 열연제품을 생산한다. 대부분 인도 냉연 및 중국 자동차강판 공장 등 자사의 해외 생산기지에 소재로 공급하거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방침이다. 나머지 물량은 국내 냉연업체에 공급,소재 부족분을 충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일본산 고급강에 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신강종 개발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마하라스트라주 빌레바가드 산업단지엔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내년 11월 착공해 2013년 12월 준공한다. 이 공장에선 자동차용 강판을 중심으로 고급 냉연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하라스트라주는 인도 내 자동차의 45%,가전제품의 40%를 생산하는 최대 상업중심지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의 냉연제품 수요가 2018년까지 연평균 12.5% 성장해 자동차용 강판은 2015년 85만t,2018년에는 178만t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늘어난 열연제품을 대부분 인도,중국 등에 공급하고 현대제철은 평소 수입물량이 많은 현대하이스코에 제품을 몰아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열연강판 분야는 전통적으로 공급부족 시장이기 때문에 중 ·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을 우려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