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투장갑차인 K-21에 총체적인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현재의 국내 무기개발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개발해놓고 결함을 고쳐나가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명품무기'를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지난 7월29일 일어난 K-21 침몰사고는 장갑차 전방부력의 부족과 파도막이 기능상실,엔진실 배수펌프 미작동,변속기의 엔진 브레이크(제동장치) 효과에 따른 전방 쏠림 심화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19일 밝혔다.

장갑차 내부에 병력이 모두 탑승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도하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국방부 감사관실의 결론이다. 국방부는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한 수상 운행에 필요한 기능을 내년 2월까지 개선하고,철저한 시험평가를 거쳐 안전성을 검증한 후 전력화를 추진키로 했다.

수륙양용 장갑차인 K-21은 1999년 12월부터 개발작업이 시작돼 2007년 7월에 완료됐다. 개발 직후에는 도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명품 전투장갑차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도하훈련 중 잇따라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설계결함 의혹이 제기됐고,이번 감사 결과 실제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국방기술품질원,육군시험평가단 관계자 25명을 엄중 문책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현행 무기개발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