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장들이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가 투기성 자금억제에 효과가 있으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19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9개 은행 대표들은 "정부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는 단기성 투기 자금의 유입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거시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은행장들은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도권의 매매가격 내림세가 둔화되는 등 침체 상태가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최근 기업자금 사정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건설과 조선 등 일부 업종과 저신용등급 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은행장들은 "(이런 최근의 상황은) 건설업 등의 업황 부진 외에 올해들어 신용보증 지원이 축소된 데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서 은행장들은 "시기적으로 적절했다"며 "시장의 기대와 부합하는 조치라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김 총재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 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동결했다"며 "그 취지를 고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지원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우리·신한·하나·중소기업·한국외환·한국씨티·농협중앙회·산업은행 은행장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