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에 서려 있던 악재들이 소멸 단계에 있고, 미국의 연말 소비 특수로 인한 모멘텀(상승동력)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에 진입하면서 연말 소비 특수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며 "핸드폰, 가전제품,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동안 부진해 올해는 '서프라이즈' 수준의 매출 증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미국 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고용지표의 개선과 연말 성과급의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 거기에 따른 IT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증시를 누르고 있던 악재 중 중국의 긴축 우려는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고, 아일랜드발 유럽국가 재정 위기 우려에도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이라며 "지난 지난 5월 유럽발 금융위기만큼 심각하게 시장은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에도 증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다음주 경제지표 중 24일(현지시간)에 미국의 10월 내구재주문 지표가 발표된다"면서 "지금 시장이 바라보는 것은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이기 때문에 10월 내구재주문의 결과 자체가 부진하게 나오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를 밀던 유동성 장세는 끝이 난 것으로 보고 이젠 소비가 회복되는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경기 회복 관련 업종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 의견도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국채 금리가 3%대로 진입하고,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것을 비춰봤을 때 유동성 장세는 끝이 났다"며 "현재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물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 보이는 만큼 경기 회복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가을 랠리를 주도했던 소재·산업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면서 IT·자동차·화학업종 등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