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적의 코리아' 담는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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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에서 有를 이룬 발전상 전시…국민적 관심과 사랑 기울일 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013년 2월께 문을 연다. 개항 이후 주요 20개국(G20)회의 의장국이 되기까지의 변화를 담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을 세운다는 것은 한국인의 의지와 기적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현재에서 미래로 세계와 함께 가는 성장을 기대하는,또 한번의 기적을 약속하는 일이기도 하다. 박물관 건립은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며 역사의 혈관을 바라보는 인식의 눈을 뜨게 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우리는 많이 잊어버리고 있다. 그 눈물의 역사와 땀의 역사를 그리고 수렁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기어이 일어선 대한민국의 천둥 같은 기적의 변화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애당초 잘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금만 뒤를 돌아보면 정치도 사회도 증발한 듯하고 문화예술은 처음부터 없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기를 펴지 못하고 지하의 어둠 속에서 신음하며 앓고 있었던 것이다. 경제가 문제였다. 한국의 남자들이 한국의 여자들이 외국에 나가 막장 노동을 하며 돈 벌어 왔다. 외국 땅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은 감동의 포옹이 함께 일어서는 투지를 만들어 냈다.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이라고 외칠 때 우리가 모두 가슴 먹먹한 감동이 오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왜 우리가 '대한민국'이라고 소리를 높일 때 눈물이 핑 도는 것일까. 그 절박했던 대한민국의 정신이 박물관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우리는 폐허의 잿더미 위에서 60년 만에 세계와 어깨를 겨루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원조 받던 나라를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것은 불 같은 의지가 뭉쳤기 때문이었다. 눈부신 기적의 모습이다.
외국의 역사박물관을 둘러보면 그 나라의 정신을 강조하는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베를린 유태인 박물관에는 유태인의 인간학이,바르샤바의 봉기박물관에는 전쟁의 참상이 충실히 담겨져 있다. 프랑스의 역사박물관은 문을 열기 전 깨어진 접시 하나까지 성실히 찾는다.
박물관은 진실이다. 사라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게 현장을 기억하게 하고 오늘을 감사하게 하는 진실의 기록이며 발전을 위한 정신의 힘을 각인시키는 스승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정신보다 단단하고 지혜롭고 강인한 정신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그것을 전시하고 대한민국의 정신을 온 세계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관계된 몇 사람의 것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나의 것이라는 애정을 가져야 한다. 공공건물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건물이다. 박물관에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땀과 의지가 흐르고,기적이 흐르고,우리들의 성공이 있으며,한국인의 상상할 수 없는 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는 개인의 소장품도 기다리고 있다. 소중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역사의 심장 한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안에서 모든 국민이 희망조차 먹어치웠던 가난의 정점에서 국란을 극복한 당당한 현장을 바라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치조차도 부끄러움이 아니라 발전의 도약대로 삼은 대한민국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들 정신,우리들의 화합만이 국격을 부상시키는 무기일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왔고 그렇게 힘차게 갈 것이다. 사료만 가지고 역사박물관을 만들 수 없고 사료가 없는 역사 박물관도 없다. 그 안에 대한민국 모두의 사랑을 담아야 완성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지켜 갈 수 있다.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있는 박물관이야말로 진실의 깊이를 가질 수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지키는 힘이 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정치인의 것도,예술인의 것도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것이다. 찬란한 기적의 역사 현장이다.
신달자 < 시인·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 >
우리는 많이 잊어버리고 있다. 그 눈물의 역사와 땀의 역사를 그리고 수렁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기어이 일어선 대한민국의 천둥 같은 기적의 변화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애당초 잘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금만 뒤를 돌아보면 정치도 사회도 증발한 듯하고 문화예술은 처음부터 없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기를 펴지 못하고 지하의 어둠 속에서 신음하며 앓고 있었던 것이다. 경제가 문제였다. 한국의 남자들이 한국의 여자들이 외국에 나가 막장 노동을 하며 돈 벌어 왔다. 외국 땅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은 감동의 포옹이 함께 일어서는 투지를 만들어 냈다.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이라고 외칠 때 우리가 모두 가슴 먹먹한 감동이 오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왜 우리가 '대한민국'이라고 소리를 높일 때 눈물이 핑 도는 것일까. 그 절박했던 대한민국의 정신이 박물관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우리는 폐허의 잿더미 위에서 60년 만에 세계와 어깨를 겨루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원조 받던 나라를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것은 불 같은 의지가 뭉쳤기 때문이었다. 눈부신 기적의 모습이다.
외국의 역사박물관을 둘러보면 그 나라의 정신을 강조하는 부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베를린 유태인 박물관에는 유태인의 인간학이,바르샤바의 봉기박물관에는 전쟁의 참상이 충실히 담겨져 있다. 프랑스의 역사박물관은 문을 열기 전 깨어진 접시 하나까지 성실히 찾는다.
박물관은 진실이다. 사라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게 현장을 기억하게 하고 오늘을 감사하게 하는 진실의 기록이며 발전을 위한 정신의 힘을 각인시키는 스승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정신보다 단단하고 지혜롭고 강인한 정신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그것을 전시하고 대한민국의 정신을 온 세계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관계된 몇 사람의 것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나의 것이라는 애정을 가져야 한다. 공공건물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건물이다. 박물관에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땀과 의지가 흐르고,기적이 흐르고,우리들의 성공이 있으며,한국인의 상상할 수 없는 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는 개인의 소장품도 기다리고 있다. 소중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역사의 심장 한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안에서 모든 국민이 희망조차 먹어치웠던 가난의 정점에서 국란을 극복한 당당한 현장을 바라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치조차도 부끄러움이 아니라 발전의 도약대로 삼은 대한민국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들 정신,우리들의 화합만이 국격을 부상시키는 무기일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왔고 그렇게 힘차게 갈 것이다. 사료만 가지고 역사박물관을 만들 수 없고 사료가 없는 역사 박물관도 없다. 그 안에 대한민국 모두의 사랑을 담아야 완성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지켜 갈 수 있다.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있는 박물관이야말로 진실의 깊이를 가질 수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지키는 힘이 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정치인의 것도,예술인의 것도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것이다. 찬란한 기적의 역사 현장이다.
신달자 < 시인·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