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1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그룹 조직 복원 결정을 발표했다. 다음은 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갑작스러운 인사 배경은.

"이건희 회장이 중국 출장(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후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하다. 삼성이 지난 10년간 대비해 왔지만 곧 닥쳐올 변화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며 그룹조직을 다시 만들라고 지시했다. 3월 회장으로 복귀한 후 그룹 조직에 대해 계속 생각해온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

▶신설 조직은 과거 전략기획실 형태인가.

"그렇다. 과거로 치면 김순택 부회장이 전략기획실장이 되는 것이다. 다만 형태상으로는 복원이지만 새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외부에서 지적하는) 부정적 이미지와 관행들을 씻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

▶언제쯤 조직이 출범하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한 빨리 조직 형태를 갖출 계획이다. 명칭 등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

▶이번 인사의 성격은 무엇인가.

"김순택 부회장은 새로 만들 그룹 조직의 책임자이고 이학수 고문은 과거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사람이다.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있다고 보면 된다. 과거 전략기획실의 오래된 팀장급 임원 일부도 교체가 있을 것이다. "

▶신설될 그룹 조직을 견제하는 장치는.

"과거 그룹 조직에 대해 어떤 평가가 있었는지 잘알고 있다. 새로운 조직은 계열사들 위에 있기 보다 지원하고 도와주고 역량을 모아서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데 집중할 것이다. "

▶이 회장의 '젊은 삼성' 언급과 이번 인사의 관계는 무엇인가.

"김 부회장을 새 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창의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 젊다는 언급은 물리적인 나이 만을 강조한 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다. "

▶김 부회장을 발탁한 배경은 무엇인가.

"삼성SDI 대표이사를 지내며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끄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2차전지 등 신사업을 핵심으로 키웠고 금년부터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해왔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