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5타점 원맨쇼…야구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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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 아시안게임
'도하 악몽' 털고 대만에 9-3 勝 … 추신수 2안타 병역 특례 자축
'도하 악몽' 털고 대만에 9-3 勝 … 추신수 2안타 병역 특례 자축
'4년 전 도하 참사'는 없었다. 야구 태극전사들이 광저우 밤하늘에 화려한 금빛 축포를 쏘아 올렸다.
2006년 카타르 도하대회에서 '굴욕'을 당했던 한국 야구가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대만에 설욕하고 아시아 정상 자리에 섰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에서 류현진(한화)-윤석민(KIA)의 환상 계투 속에 강정호(넥센)가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대만을 9-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2002년 부산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컵을 되찾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은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2-4 패배를 안겼던 대만의 2회 연속 우승 도전을 막으며 정상을 탈환해 아시아 최강 자존심을 살렸다.
'도하 참변' 악몽을 털어내려는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 쾌투로 대만 타선을 요리하고 6-1 승리를 이끌었던 '좌완 특급'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전날 중국과의 4강전 승리 멤버들을 그대로 선발진에 배치했다.
한국이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1회 초 톱타자 정근우(SK)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자 이용규(KIA)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는 대만 선발투수 판웨이룬의 7구째 공을 살짝 밀어쳐 2루 주자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1회 공수교대 후 한국은 대만의 반격에 동점을 허용했다. 첫 타자 린저쉬안이 때린 내야안타를 역모션으로 잡은 2루수 정근우가 1루로 공을 던졌지만 1루수 김태균(지바 롯데)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다. 대만은 천융지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전날 중국과의 경기에서 결승 2타점 주인공인 '맏형' 박경완(SK)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박경완은 2회 김현수(두산)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하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1을 만들었다.
한국은 3회에 기회를 만들었다. 이용규의 안타에 이어 추신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안타를 때렸다. 이대호(롯데)는 3-1로 앞선 2사 후 좌완 투수 천관위의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강정호도 계속된 2사 1루 찬스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 점수를 순식간에 6-1로 벌렸다.
대만은 4회 말 추격의 불을 댕기며 2점을 만회,6-3으로 쫓아왔다.
조범현 감독은 5회 윤석민을 투입했고 바뀐 투수 천훙원의 구위에 눌렸던 한국이 7회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조범현 감독은 발이 빠른 조동찬(삼성)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어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강정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자 조동찬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린 뒤 몸을 던져 1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7-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강정호가 왼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좌월 2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으나 3점이나 내줘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어 등판한 윤석민이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강정호가 2점 홈런 2개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추신수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병역 특례를 자축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2006년 카타르 도하대회에서 '굴욕'을 당했던 한국 야구가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대만에 설욕하고 아시아 정상 자리에 섰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에서 류현진(한화)-윤석민(KIA)의 환상 계투 속에 강정호(넥센)가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대만을 9-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2002년 부산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컵을 되찾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은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2-4 패배를 안겼던 대만의 2회 연속 우승 도전을 막으며 정상을 탈환해 아시아 최강 자존심을 살렸다.
'도하 참변' 악몽을 털어내려는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 쾌투로 대만 타선을 요리하고 6-1 승리를 이끌었던 '좌완 특급'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전날 중국과의 4강전 승리 멤버들을 그대로 선발진에 배치했다.
한국이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1회 초 톱타자 정근우(SK)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트자 이용규(KIA)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는 대만 선발투수 판웨이룬의 7구째 공을 살짝 밀어쳐 2루 주자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1회 공수교대 후 한국은 대만의 반격에 동점을 허용했다. 첫 타자 린저쉬안이 때린 내야안타를 역모션으로 잡은 2루수 정근우가 1루로 공을 던졌지만 1루수 김태균(지바 롯데)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다. 대만은 천융지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전날 중국과의 경기에서 결승 2타점 주인공인 '맏형' 박경완(SK)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박경완은 2회 김현수(두산)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하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1을 만들었다.
한국은 3회에 기회를 만들었다. 이용규의 안타에 이어 추신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안타를 때렸다. 이대호(롯데)는 3-1로 앞선 2사 후 좌완 투수 천관위의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강정호도 계속된 2사 1루 찬스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 점수를 순식간에 6-1로 벌렸다.
대만은 4회 말 추격의 불을 댕기며 2점을 만회,6-3으로 쫓아왔다.
조범현 감독은 5회 윤석민을 투입했고 바뀐 투수 천훙원의 구위에 눌렸던 한국이 7회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조범현 감독은 발이 빠른 조동찬(삼성)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어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강정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자 조동찬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린 뒤 몸을 던져 1점을 추가했다. 한국은 7-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강정호가 왼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좌월 2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은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으나 3점이나 내줘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어 등판한 윤석민이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강정호가 2점 홈런 2개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추신수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병역 특례를 자축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