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간의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선박과 일본 순시선이 대치,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이 이곳 영토 분쟁을 계기로 미국 및 베트남 등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오키나와 남부의 섬에 군사기지 서너 곳을 건설할 방침이어서 중 · 일 간의 군사적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일본 NHK 등은 전날 일본 초계기가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중국의 어업감시선 2척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우좡 중국 농업부 어정국장은 "지난해 투입한 감시선과 비교할 때 규모는 작지만 장비는 더 첨단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투입된 감시선은 Z-9A형 헬리콥터 2대를 탑재하고 브로드밴드 위성 통신시설과 광전자 추적 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갖췄다. 60일 동안 항해가 가능하며 최고속도가 22노트에 달한다. 중국 어업 지도선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첨단 선박이다. NHK는 두 선박이 아직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항해하고 있으며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SCMP는 한 일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일본이 오키나와 남부의 동중국해 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한 뒤 미군과 공동으로 주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베트남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압박 수단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장성호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