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소비가 늘어나거나 '한철 장사'를 하는 제품들의 광고가 코믹한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의 숙취해소 음료인 '헛개 컨디션 파워' 광고는 술이 취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재치있게 그렸다. 배경은 클럽,배우 오지호 · 김성수씨가 술을 마시고 양볼이 발그레한 상태로 등장해 예쁜 여성을 발견한다.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며 컨디션 한병을 들이킨다. 컨디션을 마시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모두 마시고나서 술이 깨자 그녀는 개그우먼 김현숙씨로 바뀐다. 동시에 '확,깬다!'는 자막이 나오며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이다.

이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 관계자는 "컨디션과 같은 숙취해소 음료는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연말에 팔린다"며 "술로 인해 생기는 공감할 만한 실수를 소재로 삼는 것이 숙취해소제 광고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의 핫초코 믹스 '미떼 핫초코' 광고는 배우 정재영씨의 무심한 표정과 말투로 잔잔한 웃음을 준다. 출근 전 어린 아들이 정씨에게 미떼 믹스 두개를 준 후 내복 허리춤에 손을 집어넣으며 "친구와 나눠먹어"라고 한다. 정씨는 항상 자신보다 먼저 출근한 상사에게 무심한 표정으로 미떼를 내민다. 두 사람은 창가에서 미떼를 나눠마시며 사이가 가까워지고 정씨는 무덤덤한한 말투로 "친구랑 나눠먹었지요"라고 말한다. 이어 '찬바람 불 때 미떼'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작년에는 스키장에서 한 남성이 긴 생머리 여성을 발견한 뒤 미떼 두잔을 들고 같이 리프트에 오르지만,그 여성은 가수 김태원씨로 밝혀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