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M&Aㆍ신증설로 10년내 매출 200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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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 2020' 12월 발표
그룹 차원서 100조원 투자 검토
조강생산량 6000만t 이상 확보, 첨단소재 등 非철강사업 확대
그룹 차원서 100조원 투자 검토
조강생산량 6000만t 이상 확보, 첨단소재 등 非철강사업 확대
포스코가 계열사들과 함께 2020년까지 연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 · 장기 비전을 새로 정했다. 향후 10년간 100조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마련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기업 인수 · 합병(M&A),설비 및 신사업 투자 등을 확대해 그룹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 · 장기 비전 '확' 바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출자사를 포함해 2020년까지 총 200조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한다는 '비전 2020'을 최근 마련 중이다. 2018년까지 연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기존 '비전 2018'을 대폭 확대,수정키로 했다. 포스코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46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철강사업 분야에선 국내외 기업 인수와 설비 증설을 통해 2020년까지 총 6000만t 이상의 조강생산량을 확보,규모의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신사업을 적극 육성해 그룹 전반의 사업구조도 바꾸기로 했다. 현재 90% 이상의 매출을 철강사업에서 일궈내고 있지만 2020년까지 에너지,첨단 소재,인프라 등 비철강 분야 사업을 확대해 그룹 전반의 철강 사업 비중을 60%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포스코는 연간 200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그룹 차원에서 100조원가량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간 10조원 안팎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올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 위해 평소 5조~6조원이던 연간 투자액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원으로 확대했다. 따라서 이번 비전 2020은 포스코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 기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임원 전략회의를 열고 비전 2020을 최종 확정한 뒤,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비전 2020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와 출자사들로부터 신사업 및 투자 계획 등을 받아 조율 작업을 거쳤다.
포스코는 비전 2020 외 향후 20~30년 후의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 미래 비전도 구상 중이다. 수십년 후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생존전략,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변신,M&A 및 신사업 방향 등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보국'에서 '투자보국'으로
포스코가 매출 100조원 비전을 만든 것은 2008년 4월1일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구택 당시 회장(현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1973년 쇳물을 처음 뽑아낼 당시 416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을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정준양 회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철강시장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몸집을 더 키우고,사업구조도 훨씬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 등을 인수하면서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포스코가 '큰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된 배경이다.
포스코는 비전 2020 달성을 위해 내년부터 국내외 M&A 및 설비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조만간 유럽의 한 금속 실리콘 제조회사의 지분 전체 또는 일부를 인수하고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STS) 생산업체인 태국 타이녹스 인수 협상 등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