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 전문프랜차이즈 사업도
농심 관계자는 21일 "쌀면 제품의 지난해 매출(3~12월)은 11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10월까지 매출은 23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며 "올해 매출 목표 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쌀면 제품은 현재 전체 매출의 5% 수준이지만 내년엔 800억원,2012년엔 2000억원까지 늘려 전체 매출의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둥지 쌀국수뚝배기' '둥지쌀카레면' '둥지쌀짜장면' 등의 쌀면 제품을 내놓았으며,올 들어서도 '후루룩 소고기짜장면'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서울 순화동에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 '뚝배기집' 1호점을 개설했다. 다음 달에도 쌀면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쌀면 제품과 '뚝배기집'에서 사용되는 쌀면은 '웰빙면'을 생산하기 위해 1200억원을 투자해 2007년 완공한 부산 녹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 회사는 쌀면 외식프랜차이즈를 위해 지난 7월 별도법인인 ㈜뚝배기를 설립했다.
농심이 면류 시장에서 '쌀면시장'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만들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면류 매출(2875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8.8% 감소했다.
이정근 농심 면외식사업추진팀장(상무) 겸 뚝배기 대표는 "라면의 주 소비층인 청년층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면류시장의 타깃 연령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며 "중 · 장년층은 자극이 없고 소화가 잘 되는 '밥'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원가가 밀보다 2배 이상 높은 데도 쌀면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을 연 '뚝배기집'도 쌀면 제품 마케팅을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베트남 쌀국수'에 친숙한 소비자들이 '한국형 쌀국수'에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상무는 "'뚝배기집'은 수익을 내겠다기보다는 '한국형 쌀면'이라는 새로운 식문화를 팔겠다는 의지"라며 "장기적으로 농심의 포장제품과 함께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1981년 '농심 사발면'에 이어 1986년 '매운라면 신라면'으로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왔던 것처럼 면류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인 '쌀면'을 미래 신 수익사업으로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