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상위권 수험생의 총점(원점수 기준)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대학의 인기학과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5점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은 3~4점,자연계열은 어려웠던 수리 '가'의 영향으로 10점 안팎 커트라인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문계열에선 올해도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각 대학 경상계열의 합격 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연계열은 의 · 치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어느 때보다 의 · 치의예 계열의 경쟁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대 상위권 387점 이상 가능

메가스터디 등 주요 입시업체들이 21일 주요 대학의 예상 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경영대에 합격하려면 380점대 후반은 넘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은 대성학원이 388점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고 유웨이중앙교육과 종로학원이 각각 390점,진학사가 391점을 예상했다.

이는 작년 예상 합격선과 비교할 때 2점가량 낮아진 것이다. 이들 업체는 서울대 사회과학계열과 자유전공학부 합격선도 작년보다 2~3점 낮은 387~389점으로 관측했다.

◆경영대 최고 학과 굳히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 대학은 경상계열의 합격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학원들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경영대학은 최소 386점 이상은 돼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386~389점,두 대학 자유전공학부는 382~385점이 합격선이 될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예상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382~387점),서강대 경영학부(377~383점),한양대 경영학부(370~373점) 등도 각 대학에서 최상위권 수준의 커트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대 글로벌금융전공 등 올해 각 대학 경상계열 신설 학과들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입시업체들의 분석이다.

◆의예과 경쟁률 사상 최고 예고

자연계열에서는 의대가 최고 합격선을 보일 전망인 가운데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385~388점,성균관대 384~387점,고려대 382~386점,중앙대와 한양대는 377~382점 등으로 점쳐졌다. 울산대 등 지방 의대도 375점 안팎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예과 정시모집 인원 감소와 더불어 올해는 대부분 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학부 전환을 예고해 그 어느 해보다 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전원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생명공학 등 상위권 대학 관련 학과를 지망했던 학생들이 올해는 지방 의대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지방대 역시 경쟁률 및 합격선이 높아질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은 또 신설되는 약대 6년제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로 인해 화학 등 관련 학과 경쟁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앙대 융합공학부,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등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올해 신설된 각 대학 '융복합 특성화과'에 대한 인기도 높을 전망이다.

학원들은 그러나 이번 자료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해 원점수 기준으로 작성된 것인데다 대학별로 영역별 가중치도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이 입시전략을 짜는 데 단순한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일규/임현우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