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9일 열연강판 생산능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생산능력은 330만톤(현재 열연강판 생산능력의 13.4%)이 증가한다. 완공은 2014년 1월이며 총 투자비는 1조6000억원이다. 증설 목적은 2013년까지 국내 포스코의 냉연강판 생산능력 이 110만톤 증가하고 2014년까지 인도에 냉연강판 180만톤을 증설함에 따라 냉연강판 생산용 소재 필요량이 290만톤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인도 오리사 프로젝트(당초 2014년까지 건설 완료 계획)가 연기됨에 따라 인도 냉연강판용 소재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야 하게 된 것도 한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즉 자가 소비량 290만톤을 제외한 40만톤만이 시장에 출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증설 발표로 지난 19일 열연강판 생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57%, 4.31% 하락했다. 국내 열연강판 공급 과잉 우려감 때문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분명 이는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나 당사는 시장의 반응만큼 부정적인 소식도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자동차 산업 호조 등으로 국내 열연강판 수요가 과거 예상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국내 열연강판 수급 전망에 따르면 2011년부터 국내 열연강판 수급은 잉여상태로 전환됨에도 불구하고 2013년까지는 수요 대비 생산능력 과잉 비율이 10%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대제철의 3고로 건설을 가정하더라도 2014년에나 되어서야 이 비율이 23.5%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는 2012년 기준 철근과 후판의 공급과잉 비율인 33.9%와 29.8%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국내 냉연강판 단압밀에는 호재성 뉴스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열연강판 수급이 완화되면서 냉연 제품 롤마진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냉연강판 단압업은 냉연강판 자체 시황도 중요하지만 열연 강판 시황과의 상대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며 "2006~2007년 철강 시황 호황기때도 냉연강판 단압업체들은 이익률이 낮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열연강판 자급률은 2009년 90%를 넘어섰고 2012년에는 99%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압 업종의 대표업체인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긍정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