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2일 포스코의 광양 열연강판 증설발표로 철강업종에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연산 330만톤급의 광양 열연공장 신설 투자를 발표했다. 열연공장설비 투자에 8887억원, 제강 및 연주설비 증설에 4918억원, 기타 지원설비에 2210억원으로 총 투자비는 1조6015억원이다.

2011년 9월에 착공해 2014년 1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광양 하이밀(전기로 열연)을 포함해 2700만톤에 이른다. 완공되면 열연생산능력은 33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 증권사 김지환 연구원은 "포스코의 이 같은 발표에 포스코과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종목의 주가는 급락했다"며 "시장에서는 공급과잉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열연강판시장에서 독점적인 공급자로서 한국 철강재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 동부제철의 미니밀 가동 등으로 열연강판 시장이 경쟁체제로 진입하며 열연 메이커의 가격결정력은 희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설비증설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1위 업체인 포스코의 열연증설은 위협적인 요소라는 판단이다. 2위 업체인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그 강도가 더하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철강시장의 센티멘트는 악화되고, 메이커의 가격협상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