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내년 1분기부터 회복세가 예상되는 LCD 시장과 AMOLED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에스에프에이, 탑엔지니어링, 실리콘웍스를 제시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은 글로벌 LCD 패널 업체들의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수급 환경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LCD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공급 증가율이 처음으로 2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트 업체들도 내년 1분기부터 재고 확충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까지 선진국의 LCD TV 재고 우려가 있지만 연말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TV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패널 가격 변동률은 올해에 비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내년 LCD TV 수요는 선진국 수요 회복과 개발 도상국들의 성장 지속으로 올해 대비 17% 증가한 2억16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TV의 평균 사이즈가 올해 36.1인치에서 내년에는 37.2인치로 증가하는 효과로 면적 기준으로는 24% 증가할 전망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 가격 저항에 부딪쳐 대중 시장 진입에 실패한 LED TV도 내년에는 보급형 제품 확대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IT 패널은 내년 테블릿 PC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면적 기준으로 1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MOLED는 국내 패널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투자비 상승과 재료비 감소로 LCD보다는 반도체 산업과 유사한 영업 레버리지를 가진 AMOLED는 선발 업체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업 레버리지가 높은 대표적인 장치 산업이 반도체 산업이다. 영업 레버리지가 높은 시황 산업은 경기 하락 국면에서 손실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확실한 고객 기반이 없을 경우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패널 업체들이 AMOLED 시장을 선점할 경우 국내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도 뒤따를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