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최근 면접 지원자의 약점을 지적하거나 불리한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을 파악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하지만 도를 넘는 불쾌한 면접은 기업에 대한 나쁜 인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채용면접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389명을 대상으로 불쾌한 면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면접 중 불쾌함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81.0%에 달했다.

면접이 불쾌했던 이유로는 ‘시종일관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서’(37.8%)가 주요인으로 꼽혔다.‘우리 회사엔 뭐 하러 지원한 거죠?’,‘그것밖에 못해요?’와 같이 면접을 보는 내내 지원자를 무시하거나 빈정대는 태도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어 △‘채용과 관계없는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질문해서’(28.3%)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즉 부모님의 직업이나 재산의 정도,이성친구의 유무 등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사적인 질문이 계속될 때 불쾌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벌이나 성적 등의 ‘스펙을 저평가하며 능력을 의심해서’(19.7%) △‘얼굴,체형 등 외모를 지적해서’(8.9%)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질문을 해서’(4.8%) 등의 이유가 있었다.이러한 불쾌한 면접은 기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접 때문에 ‘비호감’이 된 기업이 있냐는 질문에 90.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비호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했을까.(복수응답) ‘해당 기업에 재지원하지 않는다’(65.5%)는 의견이 다수였고 △‘주변 사람들에게 해당 기업의 나쁜 점을 알린다’(54.4%)가 뒤를 이었다.또한 △‘해당 기업에 입사지원하려는 사람을 막는다’(40.1%)거나 △‘해당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구매를 피하거나 중단한다’(36.2%)고 답한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