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2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이 행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초동 지검 청사에 도착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행장이 재일교포 주주에게서 기탁금으로 받은 5억원이 실권주 배당에 따른 대가라는 의혹과 관련해 돈의 성격과 용처를 확인한다.이에 대해 이 행장은 신한은행 발전을 위한 기부금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원 중 3억원을 썼다는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행장을 조사한 뒤 이번주 중반께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도 출석시켜 자문료 횡령 의혹과 함께 차명계좌 운용과 관련한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재일교포 4명 명의로 차명계좌를 운용하면서 모두 204억여원을 입ㆍ출금해 금융실명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를 넘겨받기로 했다.

검찰은 이 행장과 라 전 회장의 조사를 끝으로 신한은행 사건의 주요 관련자 소환 조사를 일단락하고 보강 조사가 필요한지 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범위와 수위를 결정하는 등 이번 수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