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들이 업황 바닥과 지배구조 개선 등의 호재로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그룹주펀드도 생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연말소비에 대한 기대와 중기적인 경기회복 전망을 감안할 경우 정보기술(IT)주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삼성그룹주펀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와 반도체·제약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투자 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주식)(A), 한국투자 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주식)(A), 한국투자 골드적립식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주식)(A), 동양 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주식)A 등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이 각각 -0.92%, -1.00%, -1.01%, -1.02%로 주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와 중국 추가 긴축정책 우려 등으로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2.40%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그룹주는 연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진 등으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선전했다.

삼성전자가 80만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증권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도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 지배구조와 신수종 사업 관련주가 부각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에 삼성전자가 사흘째 상승하며 84만원대에 올라섰고, 삼성카드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이 1-4%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3세경영이 본격화되면 지배구조와 신수종 사업 관련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물산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모직 등을 지배구조 관련 수혜주로는 꼽았다.

특히 삼성그룹주의 핵심 종목인 삼성전자의 경우 업황 바닥과 연말특수 기대로 추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어 관련 그룹주펀드의 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반도체 업종에 대해 내년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01만원을 제시했고, 하이닉스도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형식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미세공정 전환 어려움 지속으로 선발과 후발간의 기술격차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에 D램 업황이 하락 사이클로 진입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D램보다 낸드플래시에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이라며 "신규 IT 제품인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장으로 버퍼 메모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중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소비에 대한 기대와 중기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시나리오를 감안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는 연말연초 장세의 키(key)가 IT주의 부활에 있다는 논리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