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세지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음료업계도 '온장음료' 경쟁에 돌입했다. 온장기계에 넣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중엔 단연 커피와 두유가 인기다.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차(茶) 종류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겨울 아침식사 대용으로 제격인 두유

영양이 풍부한 두유는 바쁘고 입맛이 없는 직장인의 아침식사 대용으로,두뇌활동이 많은 청소년을 위한 영양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남양유업의 '맛있는두유 GT'는 작년 10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월 판매량 200만개를 넘기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었다. 콩을 쪄서 원액을 추출하는 기존 공법과 달리 뜨거운 물로 콩을 끓이는 방법(GT공법)을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유지시켰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두유 성수기인 12월과 내년 1월에 '아침을 거르지 맙시다' 등의 슬로건을 걸고 시음행사를 하는 등 '맛있는 두유 GT'의 아침대용식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의 병두유 '순(純)두유'는 두유 특유의 콩비린내가 나지 않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출시 당시 월 7만개가량 판매되던 것이 최근 직장인들의 아침대용,수험생 영양간식으로 각광받으며 월 5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인기상품으로 성장했다.

매일유업은 '순두유' 인기에 힘입어 호두와 땅콩,잣 등의 견과류를 넣어 맛과 영양을 강화한 '순두유 호두&땅콩'을 추가로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우유의 '두잇'은 100% 국내산 콩만을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콩을 통째로 갈아서 갓 짜낸 콩즙처럼 진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유전자 변형 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GMO-Free' 제품이다.

◆제철 맞은 프리미엄 커피

동서식품의 '맥심 아라비카 100'은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선별한 뒤 로스팅해 커피 원두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블랙으로 마셔도 좋을 만큼 로스팅한 후 'RAP(refined aroma process) 공법'으로 향을 보강해 아라비카 원두에서 발현되는 고유의 꽃 향기와 커피의 깔끔한 뒷맛을 살렸다. 원두인 '아라비카' 종은 고산지대에서 주로 재배되기 때문에 키우기도 어렵고 손도 많이 가지만 깔끔한 맛과 풍부한 향 때문에 고급 원두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품종이기도 하다.


서울우유의 '도토루 핫 블렌드'는 온장 전용 용기에 담겨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라테류 커피다. 실제 'RTD(ready to drink)' 커피를 주 1회 이상 음용하는 남녀 대학생 및 직장인 140명을 대상으로 서울우유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경쟁사 대비 '부드러운 맛'으로 맛 선호도 조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제품의 주 타깃층인 10~20대 여성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그립감이 좋은 형태로 패키지를 제작하고,용량 또한 기존 경쟁사(274㎖)보다 작은 210㎖로 낮춰 작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더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산타페 일러스트'도 겨울철 반응이 좋은 프리미엄 원두커피 중 하나다. 아라비카 종의 '콜롬비아 수프리모'와 '에티오피아 시다모' 2종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혼합원두 대신 한 원산지 원두만을 사용해 커피 본연의 향을 살렸다는 평이다.

원두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로스팅 후 24시간 내 추출하는 'R.E.D(roasting & extration in a day)' 공법을 적용했고,9기압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원두 고유의 미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콜럼비아 수프리모'는 부드러운 신맛과 쓴맛,진한 초콜릿 향이 조화를 이루며,'에티오피아 시다모'는 은은한 꽃향기와 과일향이 매혹적인 커피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하게 즐기는 차 한 잔

코카콜라는 이번 겨울을 겨냥해 '미닛메이드 벌꿀 유자'를 출시했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은 유자차에 벌꿀을 더해 비타민C가 풍부(280㎖ 기준 60㎎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상큼한 유자의 맛과 달콤한 벌꿀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도 대표적인 겨울철 제품이다. '미떼'는 이탈리아어로 '따뜻한','온화한'이라는 뜻을 가진 프리미엄 핫초코 브랜드다. 진한 초콜릿 맛의 '오리지날',풍부한 우유 맛의 '마일드',모카향의 '모카'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동아오츠카의 '데자와'도 겨울철 따뜻하게 데워 마시기 좋은 차 제품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산 브로큰 오렌지 패코잎을 사용한 이 제품은 여타 홍차 제품보다 홍차엽 성분이 2배 이상 많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