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의 World Biz] 매출 14억弗 비결은 사이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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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큰 중국식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판다익스프레스에는 다른 회사에서 보기 드문 회의가 열린다. 최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다이너스티레스토랑에 인근 점포 관리자 70여명이 모였다. 자신을 불공평하게 대했다고 생각해 아버지와 대화 한번 하지 않으며 지낸 과거를 술회하는 한 참가자의 말은 떨리고 있었다. "저를 죄인으로 만드는 제 안의 분노를 이제는 던지려 합니다. " 울음 섞인 말을 마친 그에게 주변 동료들이 다가와 포옹했다. 여기에는 판다익스프레스 창업자인 청정창(程正昌)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끼어 있었다. 미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한 판다익스프레스의 한 회의 장면이다.
'랜드마크 포럼(landmark forum)'으로 불리는 이 회사의 회의는 심리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을 연상케 한다. 억압된 감정과 갈등을 표출토록 해 적응장애(適應障碍)를 고친다는 점에선 사이코드라마와 비슷하다. 이 같은 회의 형태는 "인간으로서 성장하면 사업에서도 클 수 있다"는 청 CEO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그가 스티븐 코비의 7가지 성공하는 습관 프로그램 등 자기계발 프로그램의 지지자인 까닭이다.
이 회사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은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발전에 비중을 둔다. 전 직원에게 다이어트를 하도록 하고,36분 안에 3마일(4.8㎞)을 달릴 수 있도록 체력관리를 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바른생활이 실적 제고로 이어진다는 청 CEO의 믿음 때문이다.
2003년 도입한 랜드마크 포럼 등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실적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주리대에서 응용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계 미국 이민자인 청 CEO는 1973년 요리사인 아버지와 함께 작은 음식점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1350개 직영 점포를 두고 연간 1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유명 기업인이 됐다. 판다익스프레스는 내년에 100개의 점포를 새로 개설키로 하는 등 2015년까지 점포를 2300개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P&G와 제휴해 세탁소 체인을 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청 CEO는 창업 초기부터 본인이 참석한 경영 세미나 내용을 녹음해 들을 만큼 경영에 관심이 많은 학습형 CEO다. 하지만 차츰 '직장은 구성원이 삶의 기법을 닦는 무대'라는 믿음을 갖게 됐고,이것이 랜드마크포럼으로 이어졌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조직 구성원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영자의 마인드와 이를 사이코드라마식 모임 등으로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아메리카 드림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신선한 야채를 담은 투명한 냉장실과 주방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내부 구조로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3M 등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활약한 부인이자 공동 CEO인 페기 창이 재고 및 판매 현황을 비롯,고객이 좋아하는 음식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이 회사 성공에 기여했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랜드마크 포럼(landmark forum)'으로 불리는 이 회사의 회의는 심리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을 연상케 한다. 억압된 감정과 갈등을 표출토록 해 적응장애(適應障碍)를 고친다는 점에선 사이코드라마와 비슷하다. 이 같은 회의 형태는 "인간으로서 성장하면 사업에서도 클 수 있다"는 청 CEO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그가 스티븐 코비의 7가지 성공하는 습관 프로그램 등 자기계발 프로그램의 지지자인 까닭이다.
이 회사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은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발전에 비중을 둔다. 전 직원에게 다이어트를 하도록 하고,36분 안에 3마일(4.8㎞)을 달릴 수 있도록 체력관리를 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바른생활이 실적 제고로 이어진다는 청 CEO의 믿음 때문이다.
2003년 도입한 랜드마크 포럼 등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실적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주리대에서 응용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중국계 미국 이민자인 청 CEO는 1973년 요리사인 아버지와 함께 작은 음식점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1350개 직영 점포를 두고 연간 1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유명 기업인이 됐다. 판다익스프레스는 내년에 100개의 점포를 새로 개설키로 하는 등 2015년까지 점포를 2300개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P&G와 제휴해 세탁소 체인을 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청 CEO는 창업 초기부터 본인이 참석한 경영 세미나 내용을 녹음해 들을 만큼 경영에 관심이 많은 학습형 CEO다. 하지만 차츰 '직장은 구성원이 삶의 기법을 닦는 무대'라는 믿음을 갖게 됐고,이것이 랜드마크포럼으로 이어졌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조직 구성원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영자의 마인드와 이를 사이코드라마식 모임 등으로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아메리카 드림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신선한 야채를 담은 투명한 냉장실과 주방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내부 구조로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3M 등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활약한 부인이자 공동 CEO인 페기 창이 재고 및 판매 현황을 비롯,고객이 좋아하는 음식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이 회사 성공에 기여했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