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열풍에 맞서 이마트 등 국내 유통업체들도 자영업자 대상의 창고형 매장을 열거나 해외 직소싱 상품을 늘리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달 말께 경기도 용인 구성점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개조해 재개점한다. 1998년까지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을 운영하다 미국 코스트코에 매각한 이후 12년 만에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매장 구조나 운영 방식은 코스트코와 비슷하지만 누구나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비회원제로 운영하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외 상품을 제외하고는 구매력이 있기 때문에 코스트코보다 더 싸게 팔 수 있다"며 "구성점과 같이 월마트 인수 점포 가운데 기존 이마트와 상권이 중복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곳들을 창고형 매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클럽도 코스트코 양재점 인근에 있는 양재점에 2007년 10월 기존 매장과 별도로 자영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창고형 도매 매장'을 연 데 이어 창동점 등 대형 점포 중심으로 회원제 도매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직수입하거나 병행 수입으로 명품을 싸게 파는 매장을 입점시키는 것도 코스트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들이 운영 시스템이나 상품군 구성 등에서 코스트코의 강점을 일부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