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고가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슈퍼에 진열된 저가 상품 판매는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지난 3분기 유기농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광고 · 마케팅 전문지 애드버타이징에이지가 22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슈퍼용 화장품의 대명사격인 로레알의 유기농 제품 매출은 6%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생활용품업체 P&G와 유니레버의 유기농 화장품 매출 증가폭은 각각 4%에 머물렀다.

큰손 손님들은 주로 백화점과 화장품 전문매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채널별로 볼 때 지난 3분기 미국 백화점과 전문매장의 에스티로더 매출은 4% 늘어난 반면 대중용 소매점포의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P&G의 고가 브랜드 SKⅡ의 같은 기간 매출은 20% 증가했다. 알리 디바지 스탠퍼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시장에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재 전반적으로 이 같은 현상은 확대되고 있다고 디바지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큰손 고객을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P&G는 고가 남성용 눈가주름 개선 라인과 노화방지용 세럼 등을 이달 초 내놓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