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시넷(CNET)의 편집자를 거쳐 월스트리트저널 위클리 아시아판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브룩 크로서스가 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의 휴대성을 높게 평가한 체험기를 올렸다.

크로서스는 최근 시넷에 기고한 '삼성은 애플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가 명백히 놓친 스위트 스폿(sweet spot · 라켓에서 공이 맞으면 가장 이상적 타구가 나오는 부분)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크로서스는 "10인치 아이패드는 한 손으로 잡기 어렵다"며 "(갤럭시탭의) 7인치 크기는 사용하는데 편안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화면도 적절하고 타이핑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썼다. 애플이 7인치 아이패드를 만든다면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출시 첫날 상점 앞에 몰려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겠지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이런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크로서스는 지금까지 갤럭시탭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어진 운영체제(안드로이드 2.2 버전)를 탑재했다는 점과 싸지 않은 가격,아이패드 외에 다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토로라,HTC,델 등 많은 업체들이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7인치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티브 잡스,미안하지만 이건 당신이 틀렸다"고 적었다.

갤럭시탭은 지난달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60만대 가량 팔려 나갔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지난 4월 출시된 뒤 10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들은 아이패드 차기 모델이 내년 4월께 선보일 것이란 소문도 보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