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랜 기간 동안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전력 및 자동화 기기,시스템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문별 점유율은 국내 저압 및 고압기기가 60%,배전반이 25%,자동화기기가 40%다.

이처럼 높은 점유율 덕에 LS산전은 실적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기존 사업(전력 및 자동화기기)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그린 비즈니스를 포함한 신규사업(스마트 그리드,그린카 전장품,태양광 등)으로도 활발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등 신규 사업이 최대 강점

LS산전의 신규사업 투자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S산전은 전력부문에서 초고압변압기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지만,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변압기 생산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최근 확대되는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의 기회 확보를 위해 부산에 초고압변압기 공장 설립을 추진,지난 4월 준공을 거쳐 500㎸급 초고압 변압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한국전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직류초고압송전시스템 공장을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작년부터 주목을 받아온 스마트 그리드 사업은 국가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LS산전은 1998년부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제1호 녹색기술 인증 기업'으로 선정됐으며,스마트계량시스템 국내 사업을 선점하는 등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턴 한전전력연구원과 함께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 양방향지능형검침설비) 시스템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핵심 기반인 IHD(In Home Display · 스마트미터 디스플레이) 보급사업의 국가공모 입찰에서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미국 독일 기업들과의 사업협력을 통해 세계 스마트 그리드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산전의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수준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관련 시장에서 선제적 입지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린카 전장품 사업의 높은 성장성도 LS산전의 강점 중 하나다. LS산전은 미국 GM의 1차 협력사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직접 공급,2012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또 국내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로의 납품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그린카 전장품사업에서 2013년까지 1조원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완성차 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조기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미래형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고 연구에서 제조까지 일원화를 이뤄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규사업 성과 가시화까진 시간 필요

LS산전은 전체 사업영역에서 부족한 기술과 사업을 소규모 인수 · 합병(M&A)을 통해 채워가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해 줄 만하다. 2008년 11월 처음으로 전력선통신(PLC) 업체인 플레넷을 인수했고,전력선통신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완료된 M&A는 국내회사 4개,해외회사 1개다. 내년에도 재무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스몰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2015년까지 초고압 전력설비 47조원 투자계획 및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설비 자동화 추세 등을 감안할 경우 중국 시장 확대에 따른 LS산전의 수혜가 예상된다. LS산전은 우시,다롄,호개 지역에 생산법인(100% 지분 보유)을 운영 중이며 2013년까지 중국법인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 하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중국 초고압 전력설비 시장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 성향이 강해 국내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위험성이 상존한다. 이에 따라 LS산전의 중국 사업의 성패는 효과적인 중국 시장 개척 및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LS산전은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도 신규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현재 10%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본격적인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기는 2012년 정도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린카 전장품은 어느 정도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지만,기타 신규사업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보이기까지는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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