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한때 세계 2위를 자랑했던 조선업을 육성시켜 1970년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고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22일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 한 잔’을 통해 “브라질은 현재 82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고 앞으로 150여척을 더 건조할 것” 이라면서 “이를 통해 1970년대 조선업 세계 2위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1970년대 일본에 이어 조선업 세계 2위의 강국이었으나 이후 투자 부족 등으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그러나 정부에서 얼마 전 대서양 연안 심해 유전 개발과 연계되는 조선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은 “한국 조선업을 성공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BNDES는 선박 수주량을 기준으로 한국 조선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975년 1.2%에서 30년 만인 2005년 37%로 높아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쟁력과 납품 기한 단축 등을 통해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NDES는 또 한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 은행은 한국 정부가 1970년대 초반부터 공기업을 설립해 정부 보증을 확대했고 보조금 지급과 원자재 수입관세 면제 등을 통해 강력한 지원 정책을 시행한 것이 조선업의 성장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또 조선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이후 시장을 개방한 사실도 소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