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4.97포인트(0.22%) 하락한 101178.5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89포인트(0.16%) 내린 1197.84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3.90포인트(0.55%) 상승한 2532.02로 장을 마쳤다.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들여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 그러나 아일랜드 연립정부 내의 녹생당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등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강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긴축 재정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이후에 하원을 해산할 뜻을 밝혔다. 시장은 내년 1월에 하원이 해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헤지펀드 3곳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BI가 내부자거래 조사로 헤지펀드 기업인 다이아몬드백 캐피털매니지먼트와 레벨 글로벌인베스터즈, 로크 캐피털매니지먼트를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와 FBI의 이중 악재에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3.4%,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 JP모건&체이스는 2.3% 떨어졌다.

반면 유통주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소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아마존은 3.4% 올랐다.

HP는 4분기(8월~10월)에 주당순이익이 1.1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1.8% 상승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33달러로 전문가들의 평균치인 1.27달러를 웃돌았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24센트(0.3%) 하락한 배럴당 81.74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