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조4000억여원 부정대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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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국내 대형은행 간부들이 부동산 시행업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고 대가로 1조4000억여원을 부당대출한 사건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해당 간부들이 은행 여신협의회 등 절차를 무시한 채 대출을 밀어붙인 결과 우리은행은 약 9273억원을 상환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시행사 대표 이모씨(53)와 또다른 시행사 대표 민모씨(58·중국인)로부터 금품을 받고 부정대출을 주도한 우리은행 전 부동산금융팀장 천모씨(47)와 후임 팀장 정모씨(47)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상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은 또 이씨를 배임수재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민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민씨는 중국 화푸오피스 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해 3800억원의 사업자금을 신속히 대출받기 위해 2007년12월께 천씨에게 B시행사 주식 30%(주식 1500주,추정이익 180억원)를 공여하고 대출사례금 62억원을 약속해 이 가운데 28억6000만원을 공여했다.이에 따라 천씨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이 부동산투자실무협의회를 열고 관련 대출을 부결시켰으나 이후 담당자를 변경해 실무협의회를 다시 열도록 하고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위원 서명록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참석 위원 전원 가결을 받아내 대출을 성사시켰다.
이씨는 또 2004년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PF 대출자금 1350억원 상당을 천씨와 정씨의 도움으로 대출 받고 이들에게 대가금을 주기 위해 부동산개발업체 D사를 이용,부동산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가장해 19억원을 공여했다.또 2006년 서울비즈니스센터 PF대출자금 2700억원을 천씨의 도움으로 대출받은 후 정씨에게 자금 집행 편의 대가로 1억원을 통장채로 전달했다.이씨 등이 대출 받은 돈은 8건 총 1조4534억원에 달했다.정씨는 대가로 총 39억6000만원과 BTK사 주식 30%(180억원 상당)를,정씨는 13억8700만원과 고급 골프회원권을 수수했다.이씨는 이와 함께 대출자금 340억원을 횡령해 PF사업 연쇄 부실화를 초래한 혐의도 받고 있다.사업비 2조원 규모의 양재동복합물류센터 사업 부실로 사업에 참여했던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난 4월 워크아웃 결정됐고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도 지난 6월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경찰은 천씨,정씨 외에 은행 내 고위 간부들도 대출과정에서 특혜를 준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시행사 대표 이모씨(53)와 또다른 시행사 대표 민모씨(58·중국인)로부터 금품을 받고 부정대출을 주도한 우리은행 전 부동산금융팀장 천모씨(47)와 후임 팀장 정모씨(47)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상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은 또 이씨를 배임수재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민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민씨는 중국 화푸오피스 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해 3800억원의 사업자금을 신속히 대출받기 위해 2007년12월께 천씨에게 B시행사 주식 30%(주식 1500주,추정이익 180억원)를 공여하고 대출사례금 62억원을 약속해 이 가운데 28억6000만원을 공여했다.이에 따라 천씨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이 부동산투자실무협의회를 열고 관련 대출을 부결시켰으나 이후 담당자를 변경해 실무협의회를 다시 열도록 하고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위원 서명록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참석 위원 전원 가결을 받아내 대출을 성사시켰다.
이씨는 또 2004년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PF 대출자금 1350억원 상당을 천씨와 정씨의 도움으로 대출 받고 이들에게 대가금을 주기 위해 부동산개발업체 D사를 이용,부동산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가장해 19억원을 공여했다.또 2006년 서울비즈니스센터 PF대출자금 2700억원을 천씨의 도움으로 대출받은 후 정씨에게 자금 집행 편의 대가로 1억원을 통장채로 전달했다.이씨 등이 대출 받은 돈은 8건 총 1조4534억원에 달했다.정씨는 대가로 총 39억6000만원과 BTK사 주식 30%(180억원 상당)를,정씨는 13억8700만원과 고급 골프회원권을 수수했다.이씨는 이와 함께 대출자금 340억원을 횡령해 PF사업 연쇄 부실화를 초래한 혐의도 받고 있다.사업비 2조원 규모의 양재동복합물류센터 사업 부실로 사업에 참여했던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난 4월 워크아웃 결정됐고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건설도 지난 6월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경찰은 천씨,정씨 외에 은행 내 고위 간부들도 대출과정에서 특혜를 준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