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 제 3탄 '아프리카의 눈물'(프로듀서 이정식, 연출 장형원, 한학수) 제작진이 촬영 도중 아찔한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MBC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은 지난 1년여간 에티오피아 서남부 일대 오모계곡에 거주하는 수리족의 축제 '동가'를 촬영하다가 총이 발사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다.

이곳은 집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소유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제작진은 지난 7월 중순, 촬영에 앞서 부족의 추장과 안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부족민들이 갑자기 총을 허공에 대고 난사하는 바람에 촬영에 임하던 제작진과 부족민들까지 모두 겁에 질리는 상황을 맞았다.

당시 이 부족에서 소를 다섯 마리나 약탈당한 한 남자가 분을 못참고 총을 난사했기 때문. 당시 촬영을 하던 민병선 조연출의 머리 1m 정도 위로 총알이 지나갈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MBC측은 전했다.

이날 일로 추장과 사고 예방을 약속한 제작진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동가 축제는 아수라장이 됐고, 제작진은 현장에서 철수한지 30분이 되지 않아 새로운 총격전이 벌어져 한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 제작진의 아찔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전 시리즈 첫 작품 '북극의 눈물'을 촬영하면서 조연출이 얼음 사이에 빠져 동상과 익사 사고의 위험에 처했었고, 지난해 '아마존의 눈물'에서는 아마존 강에서 보트를 타고 가다 보트가 맞은편에서 오는 보트와 충돌하면서 전복되는 바람에 또다시 생사의 기로에서 섰던 것.

한학수 PD는 "전 작의 제작진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찍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면서 "다행히 무사히 돌아와 이렇게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기획자인 MBC스페셜 정성후 부장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다. 지난 10월 말 아프리카팀이 1년 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을 때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장기 기획 프로그램의 경우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고 없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되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의 만날 준비를 하며 마지막 마무리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쁨"이라면서 지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상상 너머의 충격, 아프리카가 온다!'라는 모토로 기획된 '아프리카의 눈물'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아프리카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들이 공개된다.

특히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아프리카의 고통을 돌아보며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존에 아프리카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뛰어넘는 시각적인 충격과 함께 아프리카에 대한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관념에 대한 충격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게 MBC의 설명이다.

제작진의 피와 땀이 섞인 '아프리카의 눈물'은 총 5부작으로 기획됐으며 내달 3일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연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