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내복입기,냉장도 60%만 채우기,난방온도 낮추기…’

가계비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가정에서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이같은 가정부문 녹색 생활개선 실천안을 행동에 옮기면 가정에 연간 28만원,국가적으로는 4조8700억원의 절약효과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환경부가 ‘그린 스타트 운동’ 출범 3주년을 맞아 제시한 생활수칙 가이드에 따르면 난방기와 냉방기,가전제품,욕실,식습관 등 가정 내 녹색수칙 중 가장 큰 절약효과가 있는 것은 난방기 관련 수칙이다.온풍기 설정온도를 21도에서 19도로 2도 낮추고 보일러 사용 시간을 1시간 줄이면 연간 19만2161원을 절약할 수 있다.가이드북은 실내온도를 낮춘 후에 보온을 위해 내복을 입는 ‘온(溫)맵시’ 착용을 장려하고 있다.

난방기 관련 수칙에 이어 가전제품 관련 수칙은 3만7033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TV시청 및 컴퓨터와 노트북 사용 시간을 각각 1시간씩만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TV를 사용하면 2만1269원을 덜 쓰게 된다.또 냉장고를 60%만 채워서 가동하고 냉장고 및 전기밭솥을 고효율등급의 제품으로 사용하면 1만1726원,에너지효율이 높은 세탁기를 사용하고 세탁 및 다리미 사용횟수를 한 번씩 줄이면 4038원의 절약효과가 있다.

절약효과 3위는 욕실 관련 항목이다.샤워기와 세면기,양변기에 절수기기를 설치하면 연간 2만9963원을 절약할 수 있다.이와 함께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을 생활화하고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면 1만4931원어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5위는 에어컨으로 설정온도를 27도에서 28도로 1도 올리고 사용시간을 1시간씩 줄이면 9608원이 절약된다.마지막으로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교체하고 전등의 점등시간을 1시간만 줄이면 4371원이 절약된다.이들 녹색수칙들을 모두 실천하면 연간 28만8067원이 절약된다.황석태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여기에 우리나라 총 가구수(1700만 가구,지난해 기준)를 곱하면 국가적으로 한해 4조8700억원의 돈을 절약하는 셈”이라며 “이처럼 가정 내 간단한 녹색생활 수칙만 실천해도 국가적으로 새나가는 약 5조원의 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