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發 훈풍…과천 집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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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한달새 최고 3000만원 ↑
급매물 소화…9개월 만에 상승
정부청사 이전 등 불확실성 여전
급매물 소화…9개월 만에 상승
정부청사 이전 등 불확실성 여전
"강남 재건축단지 발(發) 훈풍에다 과천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 등으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급매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고무적이고요. "(과천시 중앙동 이동민 청솔공인 대표)
정부청사 이전,예상보다 낮은 용적률 등 대형 악재로 약세를 이어 온 과천 아파트 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강세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도 최고 3000만원 올랐다.
◆하락률 최고에서 상승률 최고로
23일 과천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일정이 가장 앞선 원문동 주공2단지 52㎡는 6억4000만~7억2000만원으로 이달 들어 호가가 3000만원 상승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가까운 부림동 주공7단지 52㎡는 5억8000만~6억2000만원으로 호가가 2000만원 올랐다.
과천 집값 회복세는 부동산 정보업체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2~18일 과천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에 비해 0.04% 올랐다. 과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기는 지난 2월 말 이후 거의 9개월 만이다.
스피드뱅크 조사에선 같은 기간 0.13% 뛰어 수도권(신도시 제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과천 집값은 올 상반기 3.4%(국민은행 조사) 내려 수도권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었다.
◆반등 배경은 강남 재건축 강세
전문가들은 과천 집값 반등 배경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 강세를 꼽고 있다. 나기숙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보통 주택가격 회복기엔 강남 재건축이 제일 먼저 오르고,수도권 재건축단지 대표 주자인 과천이 한 달 안팎의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며 "지난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10개월 사이 가장 높은 0.22%의 상승률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를 내고 있는 과천 재건축 사업과 용적률 소폭 인상 기대감도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난달 25일 재건축 정비계획안 주민공람을 마친 주공2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 추진 8개 단지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조만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주공2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을 확정할 과천시가 기부채납 조건으로 용적률을 소폭 올려주는 것을 추진 중이어서 사업성이 나아질 것이란 관측도 집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여전…본격 상승 힘들 듯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부청사 이전 등 과천 집값 하락세를 가져온 악재들이 여전해 단기 급반등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낮은 용적률을 해소할 만한 대책이 없어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종덕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장(전무)은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청사부지 개발계획 등이 나와야 불확실성이 다소 걷힐 수 있다"며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탓에 강남 재건축단지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과천 집값은 연동성이 떨어져 완만하게 오르거나 소폭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