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대형주보다 주가 변동성이 큰 옐로칩(중대형 우량주)들이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본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 내 시가총액 순위가 급상승했다.

2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MSCI 아시아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된 99개 국내 기업 중 올 들어 36개사의 시총 순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아시아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일 현재 3.03%로 작년 말(3.44%)보다 낮아졌지만 시총 2위 중국 차이나모바일(2.30%)과는 여전히 큰 격차로 1위를 유지했다.

올 들어 랠리를 펼친 현대차는 작년 말 23위에서 14위로 9단계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도 45위에서 27위로 뜀박질했고,기아차는 150위에서 49위로 101계단이나 올랐다. 현대중공업(95위→37위) LG화학(47위→30위) SK에너지(85위→63위) 롯데쇼핑(215위→148위) 등 주요 종목들도 시총 순위가 높아졌다.

특히 옐로칩들은 MSCI 아시아지수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크지 않지만 순위 상승폭에선 대형주를 압도했다. 작년 말 463위였던 한화케미칼이 268위로 올라서 가장 큰 상승폭(195단계)을 기록했다. 호남석유가 385위에서 215위로,GS가 341위에서 231위로 각각 뛰는 등 순위 변동폭이 100단계를 넘는 종목도 수두룩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319위로 107단계 상승했고,현대미포조선(97) 대우조선해양(84) 등 조선주의 순위 상승폭도 컸다. 대부분이 중국 수혜주로 다른 아시아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지수 구성 종목 중 시총 순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매수세가 중대형 우량주에 집중되는 이유 중 하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