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처스 휠라 리복 뉴발란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내년 초부터 몸매관리용 신발인 '토닝(toning)화'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올초 워킹화의 한 종류로 선보였던 '토닝화'가 신고 걷기만 해도 운동효과를 극대화해 몸매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전략으로 국내 여성고객들을 빠르게 파고들자 내년부터는 물량과 제품 수를 확대해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2개 모델로 국내 워킹화 시장을 노크한 토닝화 시장이 75억원의 규모를 형성하고,내년에는 업체마다 스타일 수와 물량을 대폭 확대해 올해보다 7배로 증가한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닝시장은 올초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리복은 국내에서는 걷기열풍에 맞춰 지난해 9월 워킹용에 적합한 토닝화 '이지톤'을 처음 선보였다. 짐볼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원리를 신발에 적용시켜 운동효과를 높여주는 것으로,여성고객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300배나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복 관계자는 "올 가을 · 겨울 시즌에는 러닝용인 '런톤'과 트레이닝용 '트레인톤'을 추가로 내놨다"며 "내년부터는 신발 외에 의류라인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여성용 이지톤웨어,6월에는 남성용 트레인톤 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 초에 출시한 여성용 토닝웨어 '이지톤 팬츠'는 일반 원단보다 탄성이 높은 소재를 격자 무늬 패턴으로 제작해 엉덩이,허벅지,종아리 근육을 조이고 자극해 움직일 때 근육운동량을 극대화해 몸매를 가꿔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쉐이프업스'로 국내 워킹시장을 파고든 스케처스도 300여가지 아이템 가운데 쉐이프업스 오리지널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자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토닝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손호영 LS네트웍스 통합마케팅팀장은 "쉐이프업스 오리지널 외에 SF(피트니스용),AT(트레일용),SRR(러닝용) 등 5가지 토닝화 라인을 40여가지 모델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며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러닝화로 젊은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뉴발란스도 지난 8월 후발주자로 토닝화 라인 2가지를 출시해 국내에서는 지난 9월 판매에 들어갔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이미 들여온 물량의 60%가 판매됐다"며 "내년부터는 6가지 스타일로 상품 수를 늘리고 남성 고객층까지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즌을 위한 주문 물량도 이미 3배 이상 늘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휠라도 올 여름 '휠라이온'으로 토닝화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2월부터 의류라인 '바디웨어 토닝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라이크라 소재'로 알려진 글로벌 섬유업체 인비스타와 손잡고 휠라USA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