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과 낮’ 이후 3년만에 컴백하는 배우 황수정의 근황은 이번에도 그저 웃고 있는 사진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과거 사회적 물의를 빚은 후 그녀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영화 등을 통해 조심스레 컴백했지만, 정작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꺼리는 행보다.

특히 이번 영화 ‘여의도’의 경우, 연기파 배우 김태우, 박성웅 등의 파격 변신과 심리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로 영화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출연하는 황수정의 변신에 또한 이목이 집중됐다.

때문에 영화 ‘여의도’ 출연 소식을 비롯해 그녀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모아졌고, 제작보고회 소식에 수많은 언론이 큰 관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갑작스레 취소돼 그녀의 모습은 뒷 날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후 12월 개봉을 앞두고 국내 언론을 상대로한 시사 및 기자간담회인 만큼, 그녀의 연예계 복귀 소감과 현재의 심경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2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여의도’ 언론 시사가 진행됐지만, 결국 기자간담회는 취소됐다.

영화 관계자 측은 언론 시사 당일 '송정우 감독의 개인 스케줄‘을 거론하며 취소 소식을 전했다. 황수정의 경우, 다른 스케줄로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고 퇴장한다는 입장 또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주인공인 김태우는 취소된 간담회를 대신해 가진 무대인사에서 “재미있는 멘트를 많이 준비했는데, 식상한 인사만 전해드려야 할 거 같다”면서 “재미있게 봐주시고 좋은 의견 주셨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황수정은 오랜 복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뒤로하고 “어려운 걸음을 해주셔 감사하다.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짧은 인사만을 전하고 퇴장했다.

이날 무대인사에는 그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수많은 언론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짧은 행보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전국 무대인사라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여타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그녀의 행보에 씁쓸함만 더해주고 있다.

한편, 영화 '여의도'는 살고 싶은 남자 황우진(김태우)과 그의 슈퍼맨 같은 친구 정훈(박성웅)의 위험한 우정을 충격적으로 그려낸 소싸이어티 심리스릴러로, 황수정은 황우진의 아내 역으로 열연했다. 12월 2일 개봉.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