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 포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권시장도 막판 급락(금리는 급등)했다.

23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연 3.42%에 마감됐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연 3.34%로 전일 대비 내림세를 보였지만 막판 오름세로 돌아서 순식간에 0.08%포인트 급등했다. 약보합에 머물렀던 5년 만기 국고채도 0.06%포인트 오른 연 4.07%에 마감됐고,10년물 금리도 연 4.56%로 0.07%포인트 뛰었다.

현물보다 반응이 빠른 3년 만기 국채 선물 가격은 마감 직전 112.31에서 112.05로 26틱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증권사 등 국내 기관들이 막판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장 마감 직전 소식이 전해진 탓에 외국인들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무력 도발과 달리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인 채권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이 이탈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현물을 팔 여유가 없었던 상황"이라며 "정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이 1137원에 마감했지만 역외(NDF)시장에서는 한때 1180원까지 치솟아 내일(24일) 채권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충격 이후 시장 방향은 향후 사태 진전과 정부의 대응 강도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